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무엇 때문에 모래벌판에 나왔느뇨?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기 위함이냐? 

그렇지 않으면 화려한 옷을 두른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냐?'로 시작되는 

예수의 질문은, 예수가 황량한 모래벌판에 서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예수는 거친 옷을 입고, 부귀영화를 거부하며 거친 광야를 헤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예수는 현실적인 정치적 리더였고,

구세주였고, 메시아였다. 그 메시아상은 왕이나 힘센 고관과도 같이

부드러운 옷을 입고, 그들을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리라는 기대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여기 예수의 말씀은 그러한 기대가 착오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왕이나 현실적 강자들은 진리로부터 멀리 있다는 말씀이다.

사실 예수의 진실한 모습은 진리를 찾아 모래벌판을 방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를 찾아나선 사람들은 사막에 서 있는 예수,

바로 그 리얼리티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는 지금도 사막에 서서 우리를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다.

여기 모래벌판에 서 있는 나 예수를 보라!

그리고 이 이상의 화려한 꿈을 꾸지도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