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싶더니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있습니다.

날씨의 시새움 지나면 산나물 돌돌 돋아나는 봄이 곧 오겠지요.

내가 사는 아파트 뜨락의 자목련 솜털봉오리도 며칠 따스한 햇볕에 벙글다

이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석류나무 가시에는 미세한 붉은 빛이 휘돕니다.

계절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복입니다.

황이와 저녁노을에 스피드민턴을 치고 운동이 끝나면 아파트를 돌며

이래저래 관찰한 것인데, 덕분에 힘들게 보내곤 했던 겨울을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거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이 주후 2011년 2월 26일 토요일입니다.

오늘에도 세상을 아주 가는 이, 또 오는 이 있으시겠지요.

그러한 세상을 문득 세어 보니 오늘로 나는 17,871일을 살고 있습니다.

주말이건만 사무실에서 그 동안 써놓았던 글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에 도착할 후배를 기다리며 점심은 무엇을 대접할까도 생각 중입니다.

활동 영역이 매우 넓은 후배인지라 마당을 살피는 정도의 집토끼인 나로서는

이런 후배가 있는 것이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밉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요.

이름이 기봉이입니다. 그 영화 '맨발의 기봉이'와 이름이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착하고 꿈이 아름답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아파할줄 알고 역량있는 한국정치의 재목일진데 때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인재를 찾지 않는 나라의 정당과 정치인들은 정말 이기적인 자들이라고,

나는 소로우의 분노처럼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