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연이어 있습니다.

권력이라는 사치를 쫓는 자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벌써 시작된 듯 합니다.

이제는 사람다운 사람이 선거에 나서고,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찾아내는

혜안이 우리 국민에게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지금은 향락주의자 또는 쾌락주의자라는 잘못된 의미로 사용되는

에피큐리언(Epicurean)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 어원이 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ouros)는

삶에 있어 쾌락을 추구했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도달한 쾌락의 정점은 만족이라는 사치였습니다. 

그러나 에피쿠로스가 쾌락을 누리는 데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담한 정원, 그곳에 심어진 몇 그루의 무화과나무,

여기에 약간의 치즈와 서너 명의 친구가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그것만으로 그는 충분히 사치스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선거에 나서려는 저들, 만족이라는 사치를 알기나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