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인류에게 오신 

소중하고 뜻깊은 날입니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오는 이라면

감사하고 축하를 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사는 인천 동춘동 상점의 거리와 교회의 첨탑에서는 

성탄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기독국가를 표방하는 미국에서는

다문화사회를 이유로 대통령연설에서 성탄메시지가 사라지고,

교황 베네딕토16세의 성탄미사는 비에 젖어 하나님께 하소연한

소식을 외신이 전합니다.

예수가 대신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교육하고 배우기를 힘써야 할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도 되고 아쉬움도 큽니다.

이제는 타율적인 유치신앙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자각신앙으로의

큰 전환과 도약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남쪽 고을에 눈이 내릴 뿐 중부 고을엔 영하 16도의 추위와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침에 홀로 봉제산을 오르고 오후에는 봉혜와 황이랑

또 올랐습니다. 산에 드니 바람이 잔잔합니다.

산은 마치 커다란 목화솜을 누빈 듯이 따듯한 이불 같습니다.

기다리던 성탄특선이 없어 아쉬웠지만, 예전에 재미있게 시청했던 특집드라마

아이리스의 후속 편, '아테나 - 전쟁의 여신' 녹화분을 보았는데 

김민종, 수애, 정우성씨의 연기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1840년 소로우의 일기를 꺼내 읽었습니다. 

6월21일 그의 일기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육신이 자극을 받아야만 나를 일깨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육신은 때묻고 진부한 인생을 쫒아낸다.

육신은 영혼의 첫 개종자이다.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영혼은 그것의 열매인 육신에 의해 드러난다.

인간이 지닌 의무는 단 한마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스스로 완전한 몸이 되는 것.

소로우는 처음부터 운명과의 게임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교사 임용에 몇 번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고요하고 게으른 자신을 자신의 아시아로 데려다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어떤 창도 뚫을 수 없는 방패를 곧추 세우면서도,

사람의 육체를 단순히 벗어버릴 겉옷이나 탐진치의 수성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영혼의 첫 개종자로, 달콤하나 들리지 않는 음악에 발맞춘

당당한 행진 같은 인생으로  살아야 할 대상으로 적고 있습니다.

소로우의 일기가 육체를 바라보는 나의 시야를 생고기가 와인에 젖듯 

부드럽고 향기나게 도와줍니다. 일기처럼 참 나의 반려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나의 육체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성숙한 나무처럼 육체에도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부드러운 습기 찬 조용한 밤이 옥수수를 자라게 하듯 육신에 좋은 것은 육신의 노고요,

영혼에 좋은 것은 영혼의 노고임을 새겨, 동춘조기회 부회장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생각입니다.

예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까지 전해주신

그 사랑하심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