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 아직 차들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

아파트 내 넓다란 차도를 활보하는 기분은 그만이다.  

차들이 오지않나 두리번거리기도 하지만,

텅 빈 차도를, 이 쪽에서 저 쪽 끝까지 활짝 열린 차도를

활보하는 맛은 시원하다. 바람이 등 떠밀고, 아침 햇빛이 

손을 끄니 발걸음은 저절로 가볍다. 

빈자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이다.

답답하고, 괴롭고, 위선으로 가득한 대한민국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열흘 더 머물다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나라 정부와 지식인들, 정치지도자들이 닦아주지 못한 눈물을

정성스레 깨끗하게 닦아주고 계신다. 누구도 꾸짖지 않는 이 나라 

종교지도자들의 위선에 일침을 가하시고,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오만을 드러내주신다.

아, 이 얼마나 부끄럽고 또한 감사한 일인가!

이토록 이 나라를 사랑한 분이 있었다니.

나는 그 분에게서 그리스도 예수를 본다.

예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대한민국에 말씀하고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의 빈 마음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일선 공직자들의 마음에도, 정치지도자들의 마음에도,

종교인의 마음에도, 기업인과 예술인의 마음에도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

내 속에 그리스도가 함께 사심을 알아, 그리하여 서로에게서

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어찌해 우리 속의 하나님은 외면하고 

종교건물과, 종교지도자들의 감각적 위로와 교리에 

그대의 생과 영혼을 의탁하시려는가.

하나님이 우리와, 이 세상에 함께 계시는 한 우리가 진리이고,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되었음을 가르치지 않는 것인가.

왜 모른체들 하시는가.

교황은,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

(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 "고 일갈하신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청빈 서원을 지키며 하나님과 함께 이미 영생을

살고 있는 진짜 교황이다. 카톨릭 신자들 뿐만이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에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