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가 사라진 지 몇 일이 지났습니다.

큰 피해가 없어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은 선선합니다. 비가 올 듯도 하지만

가을 문턱의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직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터라, 이대로라면 그 언제

나의 꿈이 이루어질까.. 혹 꿈을 꾸다가 그치는 자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뒤척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 책 속의 스승께서는 "먼 시선을 지녀라.

영원의 거리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시선의 거리를 구체화 해

최소한 300년 후를 내다보며 살아라!" 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의 감옥 속에 갇혔다가 참수형으로 죽을때,

그가 로마에서 이룬 업적이 대체 무엇이었는가?

가시적인 업적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겨우 같은 감방 속의 죄수들과 감옥 간수들이

그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인생 결과가 그 정도라면 바울은 인생의 실패자와 다름없다.

하지만 그의 사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바울이 참수형을 당한 지 300년 만에 그가 뿌린 복음에 의해

로마제국의 역사가 새로워졌다.

그는 가시적인 업적도 없이 참수형을 당해 죽었을 뿐이지만,

그러나 그는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로마 역사의 지평을

새롭게 하고 있었다.

그는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닌 산 자의 하나님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렇기에 그의 시선은

300년 후를 향하고 있었다.

비록 감옥에서나마 진리의 씨앗을 뿌리면,

300년 후엔 로마의 역사가 반드시 뒤집어질 것을

그는 믿음으로 내다보았다.

자신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창조주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지녀야 할 먼 시선은 영원이다.

영원을 보지 않고는, 영원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영원에 접속되지 않고서는 결국

자기 욕망의 노예가 될 뿐이다.

믿음의 먼 시선을 지닌 자는 절망하지 않는다.

그는 300년 후에 성취될 하나님의 약속을

지금 보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