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가 북상 중입니다.

500km 반경에 비바람을 몰고 인천의 서해 창가를 

두드립니다. 

나는 이런 날씨에는 맥못추는 체질이라 일은 뒤로 하고,

신앙을 자기 야망의 도구 삼는 시대에 띄우는

이재철 목사의 서신집 「인간의 일생」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의심 많은 나에게 

이런 대목이 눈에 듭니다. 너구리등을 타고 전해오는 

하나님의 위로가 아닐런지요.

..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고 위대한 일을 하려 한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일은 가장 평범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성경의 룻은 위대한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시어머니를 공경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위대했다.

모새의 부모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 몸에서 태어난 자식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부모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 평범한 일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는 핵폭탄과 같았다.

가장 위대한 일과 가장 평범한 일은

둘이 아니라 본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