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노메 사월이 이토록 추운가요.

샤워의 끝을 냉수로 하는데 거시기는 거반 뻔데기 되었습니다.   

태양을 탓 할 수도 지구를 탓 할 수도 없겠어요.

우리들이 벌이고 만들어낸 아픔이니..

나는 1982년 4월 20일에 군에 입대를 했는데

그 때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어요.. 지구온난화로 짧아지는 겨울을

예보한 기상학자들이여 반성하시기를.. 

구입해야겠다고 적은 오래 전 메모를 들고

영풍문고에 들러 육조혜능단경 기초본을 구입했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아름다운 나의 자목련을

쪼고 있는 저 직박구리들을 쌰앙 ~ 

참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입을 열면 깨달음이니 머니 하니 

머니(money)가 쌓이겠냐고 핀잔을 받는 오늘 아침

혜능(638~713)은 살아서 이렇게 속삭입니다..

가까이 하여 배우고 익히라는 위로의 말씀 아닐런지요..

불법은 세간에 달려 있으니, 세간을 떠나서는 깨닫지 못한다.

세간을 떠나서 깨달음을 찾는 것은

토끼뿔을 찾는 것과 같다.

세간을 자신의 주변에서 흔하게 밟히는 속된 것으로 치부하고,

불법은 세속의 자잘한 일상을 초월한 이상향으로 대치시켜 둔다면

깨달음은 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삶의 체험에서 반복하여 다져진 이 말은

불교의 돈오의 조건이 어떤 것인지를 간명하게 잘 보여줍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퍼져 있지만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따름이라는 예수의 말씀과도

닮았습니다.    

글을 모르는 나무꾼 효자 혜능이, 디딜방아 행자 혜능이

걸었던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포착된

깨달음의 길이었습니다. 

세속을 벗어나 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돈오의 길에서 진리의 하나님을 만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