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가 출범한 지 채 두 달이 되기 전에 여섯 명의 장차관급

지명자가 이런 저런 이유로 낙마를 했다.

새정부는 어느 특정 계파의 정부가 아니다.

새정부의 지도자는 어느 특정 정파나 지지자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결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중국의 문장가 한유가 이렇게 말했다.

천하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었을 뿐.

마찬가지로 천하에 인재가 없었던 적도 없었다.

그를 적재적소에 쓸 안목 있는 군주가

없었을 뿐.

번드르한 겉모습만 보고 수레나 끌면 딱 맞을 시장 사람은

말을 비싼 값에 주고 사온다.

결국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기는커녕 제 배 채울 궁리나

하다가 매를 맞고 쫓겨난다.

이것은 말의 문제인가, 주인의 문제인가?

그 사이에 천하의 준마들은 마구간에서 병들어 쫓겨나,

제 역량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수레나 끈다.

부끄럽고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