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적 삶을 그리워하며 두루 관련 서적들을 읽는다.

내 이야기에 관련 내용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하고 싶었던 독서요 정리라서 즐거움이 크다.      

인생의 고비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건너는데 생수와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기다림에 눈이 멀고 

더딘 응답엔 마음 시리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믿음은 지치고

곤할 때가 있다.      

요즘 달라이라마의 신간 「종교를 넘어」를 읽고 있다.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 

궁금해했던 도덕과 종교의 사이를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둘의 차이점은 물과 차(茶)의 차이와도 같습니다.

종교적 내용이 없는 도덕과 내적 가치는 물과 같습니다.

우리가 건강과 생존을 위해 매일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도덕과 내적 가치는

마치 차와 같습니다. 우리는 차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종교없이 태어나지만 살면서

자비는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종교보다 더 근본이 되는 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영성입니다.

종교적 토대를 갖고 있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우리는 인간으로서 사랑, 친절, 애정의 근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장 근본적인 인간 자원을 키울 때,

즉 다른 사람에게서 우리 모두가 고마워하는 그러한

내적 가치를 키우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영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