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서성거리지만 봄이 왔습니다.

뜨락의 산수유는 샛노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정말 봄이 왔습니다.

점점 저녁을 좋아하게 된 나는 저녁 노을에

봉혜와 함께 청량산에 오르려고 합니다.

오시는 봄을 맞이하려 나무며 바위, 검불도 요란하겠지요..

숫타니파타 끝자락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귀절에 눈이 닿습니다.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면서 '이것만이 진리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그를 따르는 일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뿐.

모든 계율과 맹세를 버리고, 세상에서 죄가 있든 없든 모든 행위를 다

버리고, 청정하다거나 청정하지 않다고 하면서

어떤 것을 구하는 일도 없이, 그것들에 얽매이지 말고 수행하라.

물론 평안을 고집하지도 말고.

하기 싫은 고행을 하고, 또는 배우고 생각한 것을 가지고

목청을 높여 청정을 찬양하는 이는,

덧없는 생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원하고 구하는 이에게는 욕심이 따른다.

또 계획을 짜는 이에게는 두려움이 따른다.

이 세상에서 생도 사도 없는 사람.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원하고 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