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무제가 성대한 제사를 마친 후 기분이 좋아

사례교위 유의에게 물었다.

내가 한나라로 치면 어느 임금에 해당하겠느냐 ?

유의가 대답했다. 한나라를 망하게 한 환제나 영제입니다.

무제가 말했다. 너무 심하지 않은가 ?

그러자 유의가 다시 말했다.

환제와 영제는 관직을 팔아 그 돈을 나라 창고에 넣었는데

폐하께서는 개인 주머니에 넣으시니, 오히려 그만도 못하십니다.

황제가 크게 웃었다.

환제와 영제는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데,

짐에게는 직언하는 신하가 있으니, 내가 그들보다 낫다...

옛 왕은 귀에 거슬려도 기쁘게 들었다. 화를 참고 포용했다.

언로가 열려야 나라가 열린다.

바른 말은 들은 체 않고, 듣고 싶은 말만 가려듣고,

입을 막고 귀를 막으니, 알아서 기는 간신배와 모리배가 득세한다.

이 둘의 차이에서 국격國格이 갈린다. 나라의 흥쇠가 나뉜다.

어찌 사소하다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