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엊그제 한 어르신의 이동을 도와드린 일이 있습니다.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또 집으로 모셔다 드렸지요.

어르신 아들에게 오래 전에 마음의 빚을 진 일이 있어 잘했다 싶습니다.

일흔여섯 어르신인데 하반신을 쓰지 못할 정도여서

이동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오랜기간 제대로 씻지를 못해 의복과 몸 냄새도 달랐습니다.

의식은 온전하건만 몸이 늙고 병이 들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서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르신을 모독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늙음과 건강한 죽음에 대해서였습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런 나이에 이르지 않겠습니까.

아짠 차 선사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적은 것에 만족하고, 적게 먹고, 적게 자고, 말을 절제하고, 

중도를 지키면서 지족하며 참고 견뎌야겠습니다. 

귀대를 앞둔 둘째에게 건강을 해치는 성공은 바라지 않는다 말했습니다.

출세하지 않아도 좋으니 건강하게 살라 일렀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봉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