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사무실로 익명의 전화들이 간혹 걸려온다.

첫 음성이 "거기 인천경제청 맞지요~ " 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누군가 말꼬리를 잡으려고 부러 시켜서 하는 전화같다. 

그러면 나는 경제청이 아닙니다만 어디가 경제청 같습니까? 물으면 

상대는 대답을 안한다. 그러면 내가 또 우리 홈페이지를 열어보고

전화주시는 건가요? 하면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또 묻는다.

어디를 보아 경제청인 것 같습니까? 

또 대답을 않고 경제청의 구체적 업무를 질문한다.

그러면 나는 친절하게 경제청의 전화를 안내해 주고 있다. 

누군가 경제청을 팔고 있는 기업이라며 나를 몰아세우려고 그러는 것인데,

사실은 내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팔면 우리 기업이 더 손해다. 

재정위기의 인천시가 이 시점에서 경제청의 투자유치업무는 시청으로, 

관리 업무는 각 구청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현재 경제청의 업무효율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적 평가요 나의 소견이다.  

아무튼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

곰곰 생각해 보니 최근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나의 정책평론이 싫은 듯 하고,

지난 3월 체코 브루노음대의 대학유치 활동을 측면에서 도왔다는

미운털이 아닌가도 싶다.  

2주 전 인천경제청의 책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겠지만 나를 안다고 하면서 30여 년 가까이 공직에 있다고 했다.

전화 내용은 (주)인천경제자유구역서비스 기업명은 어쩔 수 없어 사용해도 좋으니,

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는 사용하지 않았음 좋겠다는 거였다.

나는 ifez는 현저한 지리적 명칭의 약어이기 때문에 관공서라 할지라도 독점할 수 없고 

독점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fez의 약어는 국내든 국외든

많이 사용하게 할수록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홍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외국사례를 들어 조언했다. 

그런데 이삼일 간격으로 특허청으로부터 업무표장등록 권리범위확인(적극) 통지서,

심판번호 및 심판관지정 통지서, 우선심판결정 통지서가 등기우편으로 날아왔다.

인천경제청이 ifez 사용을 중지시키기 위해 상표권리침해 확인심판을

특허청에 청구한 것이다.

인천경제청이며 특허청이 어떤 변론을 해댈지는 모르겠으나

ifez 업무표장등록을 신청한 인천경제청이나 이를 등록해준 특허청 모두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나라가 이리 가벼워서야 하겠는가?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특허청의 이 한심한 행정 행태를 일말 증명해 보임으로써

구겨진 인천시민의 자존감도 세워보려 한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저쪽은 관공서이고 나야 조막만하니 저쪽이 우세할 터이나, 

내 쪽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조건 나를 응원해 줄 하나님과

양심 세력도 있을 테니까. 나는 기도하면서 대처해 가는 과정을 온존히 밝힐 참이니,

느릿하고 바보 같을지라도 관심 있는 이들의 조용한 관전을 부탁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