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요일에는 늦잠도 자고 느지막이 봉제산에도 오른다

봉제산의 가을이 여기저기서 깊어가는 모습 역력하다. 낙옆쌓이는 숲! 

나뭇가지들의 성긴 모습이 뚜렷하다. 누군가 숲속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 

아침공기를 호흡하고 생각에 드는 이 시간은 하나님이 내게 준 빛나는 순간이다.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잡스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나는 그의 집중과 갈망이 세상의 편리함을 더한 공로보다는,

56세의 나이에 나의 아버님처럼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간다.

산길을 걸으며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세상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 만큼 충분한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더 이상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분별 없는 욕심이며, 

결국에는 인류의 행복을 빼앗아 갈 무서운 결과에 이를지 모른다고.

나는 잡스가 사망하기 전 스텐포드대학에서 행한 그의 연설을 CEO 명구에

적은 적이 있다.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매진하는 탁월한 자기 관리와 주장에 

사실 나는 감동보다는 소름이 돋았다. 그를 생각하며 세상에서 한없이 작은 나를 본다.

그러나 나는 진리이신 나의 하나님을 바라다 본다.

인간 최고의 발명이 죽음이라면 하나님 최고의 발명은 생명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세상의 자랑을 세상에 두고 오게 하셨다.

세상에서의 뽐냄은 하나님 나라와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