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이 많은 체질과 게으름 때문에 중단했던 아침 산보를 재개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줄 알면서도 그동안 멈춘 거ㅅ에서 오는 아쉬움이 큽니다.

어느덧 봉제산엔 가을 가객이 찾아왔습니다.

여기저기 나무에서 이파리 떨구는 소리 들립니다.

자취를 감췄던 청솔모가 굵은 알밤을 물고 주변을 서성이며,

이슬 젖은 지렁이가 제갈길 바쁜 이 아침은, 주님의 영원한 현재입니다. 

봉제산이 지난 밤 세상의 어지러운 꿈들을 말끔히 씻겨주고,

오늘을 살아갈 천지자연의 지혜를 나지막히 속닥입니다.

누린내 나는 몸 구석구석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니 생각도 맑게 깨입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 나락으로 떨어진 요즘 대한민국이 걱정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지도자들의 행태에 서민들의 슬픔과 아픔이

분노로 변하지 않을런지요.

저축은행 사태만 하더라도 꼭 그리 서둘러 발표해야 했던가요.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했으면서, 선량한 투자자들도 보호 못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아니었나요.

차라리 투자자들이 예금과 채권을 회수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제한영업을 허용하고,

그 후에 정부의 정책적 조치를 취함이 옳은 수순 아닌가요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본분이고 역할이 아닌가요.

서민들의 호주머니조차 보호 못한 정부요 지도자라면 자격없는 거지요,

무서운 짐승의 나라를 만들고 있는 장본인들이지요

그렇다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정치에 관심이 있든 없든,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아! 우리 모두가 만들고 벌인 씁쓸한 가을 잔치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