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밀린 독서도 하고 흐트러진 생각도 정리하려 했는데 

영화 보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재미있었습니다.

지구맨틀의 변화로 야기된 인류 종말을 그린 영화 '2012'는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재난의 장면들이 첨단그래픽에 실감나게 묻어난 걸작이었습니다.

지금도 진한 여운이 남아 인간의 역사를 여러 모로 생각나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우주에 떠 있는 태양으로부터 세번째 거리에 있는 지구가 

얼마든지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실증과학에도 눈을 뜨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비록 재난이 아닐지라도 인류는 백 년을 주기로 멸망하는 것 아닐런지요.

개개의 죽음은 곧 인류 멸망과 다름 없으니까요.

21세기 위대한 신학자 불트만이 '케리그마와 신화'에서 종말을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심판은 더 이상 임박한 우주적 사건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예수의 오심과  그에 대한 신앙을 호소하심 속에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믿는 자는 지금, 여기에서 생명을 얻는다. 그들은 이미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다.

외면적으론 모든 것이 예전 같아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믿는 자의 세계와의 관계는

래디칼하게 변화한 것이다."

'2012'에서 에베레스트 산 계곡에 건조한 3척의 방주를 타기 위한 인류의 아우성과,

방주를 타지 못해 1,500미터 높이의 해일에 쓸려 죽어가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방주에 오르기 위해서 인류는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그 방주가 지금 우리 안에 지어져 있음을 나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