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신학의 교부    

칼 바르트의 신학  The Theology of Karl Barth  / 김영용 지음

  발행처 : 도서출판 이레서원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1483~1546)의 정통주의 신학을 현대에 되살려

신정통주의 신학자로서 20세기 신학의 최고의 교부로 정평이 나 있는 스위스의 프로테스탄트 신학자 

칼 바르트(1886~1968)의 신학서를 완독했다.

책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김명용 교수가 짓고, 도서출판 이레서원이 2020년에 출간한

‘칼 바르트의 신학’이다. 332페이지 분량의 비교적 짧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그동안 궁금해 했던 바르트의 신학을 이해하는데 충분했다.

저자는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현장 목회의 경험과

현재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여 칼 바르트 신학의 정수를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다. 또 엄격한 기독교장로회 보수 교단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나로서는 몇 가지 중요한 신학적 의문 해소에도 유익했다.

책에서 종교개혁가 독일의 마르틴 루터와 장로교회 신학의 교부라고 할 존 칼빈에게도

성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생각이 있었다는 사실 확인도 그 중에 하나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마르틴 루터가 “모세가 모세 오경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다.

바울의 서신들과(특히 로마서) 베드로의 편지들은 마태, 마가, 누가 복음서보다 훨씬 위에 있다. 

히브리서는 복음서와 바울 서신과 반대된다. 야고보서는 복음의 본질을 갖고 있지 않다.

요한계시록은 사도의 책이 아니며 그리스도를 향하지도 알려주지도 않는다.” 등이다.

칼빈 또한 성서의 저자인 사도들에게 결함이 있었으며 성서를 성서 되게 하는 것은

문자적 정확성에 있지 않음을 시인한 대목이다. 그는 “성서에서의 명백한 실수(사도행전 7:16, 에베소서 4:8)를 지적했다. 

베드로후서는 베드로의 말이라고 인지할 수 없었다. 심지어 사도행전 4:6의 대제사장 연대기에서 

안나스를 대제사장이라고 한 것에 대해 누가의 견해보다 요세푸스의 견해를 따르고 싶다.” 등이다.

이 같은 루터와 칼빈과 바르트의 생각은 17세기에 이르러 더욱 견고해졌던 성서의 문자적 절대 무오성과

성령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기계적 영감설에 대한 명쾌한 비판이다.

성서 절대 무오설은 오늘날 성서의 역사비평학과 자유주의와 다원주의 사상이 크게 팽창하면서

성서의 권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간 원인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나의 후기는 이렇다. 신학이란 어떤 한 사람의 신학을 절대화해서는 곤란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어거스틴도 루터도 칼빈도 바르트와 불투만도 마찬가지다.

신약 성서 대부분을 차자하는 사도 바울의 신학 또한 그렇다. 왜냐면 하나님께서는

지금 여기에서 말씀하고 행동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말씀하고 행동하시는 하나님을 바탕으로

교회는 계속하여 신학을 개혁하고 올바른 방향에서 발전해야 하며, 또한 우리는 상응하는

가르침과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하나님 배반도 기독교 배교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