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지음  / 박여명  옮김

독일의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  저,  「존엄하게 산다는 것」을  책장에  넣기  전,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아침  식탁에  둘러  앉아  있을  부모를  간간이  바라보며

두  살  아이가  숟가락으로  수프를  떠먹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  인간  존엄의  출발점을  정리해본다.

부모에게서  아이가  태어나고  2년이라는  성장  기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자  창조자임을  배우고,  더  나아가  아이는

타인과  공존하는  삶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되어서다.

즉  아이가  태어나  세상을  접한  2년의  시간은  관찰과  경험을  통해

유연한  뇌의  뉴런(신경망)의  연결  패턴이  새롭게  구체화되고  확장되고  강화된다.

본능적  감각이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로서  직접적  다양한  경험이

아이의  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이  경험은  그  아이가  이후  갖게  될  주체성의  토대가  되는데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경험은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와  아이가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는  공동체에  의해  좌우된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그  구성원들을  통해  느끼는  애정과  보호,

격려를  통해  그와  같은  경험이  가능해진다.  아이가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들은

뉴런의  연결  패턴이  되어  아이의  뇌에  뿌리를  내리는  거다.

그래서  아이에게  2년의  성장  기간은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날  수만  있다면,

아이에게는  조금  더  좋은  신경망(뉴런)  패턴이  형성되어  우리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부르는

그  관념에  대한  인식이나  의식의  구조적인  기초가  잘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아이가  후대의  인류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