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Doh-ol's Commentary on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통나무 2019 / 도올 김용옥 지음

예수의  “메시아  됨” 의  본질은  바로  “십자가  짐” 이다.

예수를  따른다고  하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를  메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메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십자가는  예수를  따르려는  모든  사람의  실존에  내재하는  것이다.

예수를  따른다고  하는  것은  곧  자기의  십자가를  메는  것이요

곧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해체  시키는  것이다.

아상  我相을  무화  無化  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는

나  예수의  십자가를  멜  생각을  말고,  너  자신의  십자가

를  메라고  말했던  것이다.  

신앙의  궁극적  진실은  죽음을  대면하는  절박한  순간의  순결성이며,

대의에  헌신하기  위하여  아상  我相을  해체  시키는  무  無의  순수함이다.

하나님에게  절대복종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비우는  것이며

나의  이기적  아상  我相을  전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으로 이웃

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온전해지려는 노력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결국, 무아 無我이며,

나의 십자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