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착과 욕심이라는 종양이 조금씩 돋더니 혹처럼 자라나고 있습니다.

일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화재의 휴뇌법을 적은 '생각버리기연습'이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장자의 한 구절을 생각하며 

마음을 늪처럼 두고자 애써 봅니다.

어느 날 무위자연의 도를 깨달은 광성자(廣成子)에게 황제가 찾아와

어떻게 다스려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광성자가 황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반드시 조용하게 살게. 자네 마음을 걱정으로 채워서 괴롭히지 말게.

잡생각은 금물이네. 자네가 변덕이 심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이 바뀌고

갈팡질팡하면, 마음이 지쳐서 어떻게 오래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몸을 함부로 마구 굴리지 말게. 그렇게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데

몸이 어떻게 배겨날 수 있겠는가. 눈으로 더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귀로 더 많이 들으려고 하지 말며, 마음으로 더 많이 느끼려고 하지 말게.

그렇게 볼 것도 들을 것도 많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면서

어찌 오래 살기를 바라는가.

특히 마음을 고요한 늪처럼 두게.

그렇게 화를 내고 기뻐하고 울면서 어찌 오래 살기를 바라는가.

그렇게 갖고 싶은 것이 많아서 욕심을 내고

그걸 다 가지려고 머리를 쥐어짜는데,

어떻게 건강할 것이며, 어찌 오래 살기를 바라는가.

내 말대로라면 자네는 나처럼 될 것이네 .

나는 1,200년이나 살았지만 지금도 이렇게 튼튼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