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날씨  제법  쌀쌀하다.  창밖의  화단  국화가  진한  향기  내뿜고

며칠  전  수확된  감나무는  적적하다.  자전거  달리는  거리의  버드나뭇잎은  시나브로  진다.  

아직  가지에  매달리어  공중에  나부끼는  이파리는  창공  너머  손짓한다.

작년  늦가을  고향  해남  대흥사에서  46년  만에  만나  초등학교  친구들과  했던

다시  만날  약속이  다가온다.  올해  우리는  환갑을  맞았다.  고향을  지키는  

몇몇  친구는  농사지은  햅쌀로  시루떡  해올  것이다.

따가운  오후의  햇살  두어  시간  달리기와  헬스장  샤워  끝내고  사무실에  돌아와

mix  커피  한  잔에  톨스토이  역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잘  정리되고  함축된  그의  언어와  문장들이  호룡곡산  서해  노을  나의  등  뒤에서  따스하다.

독립된  세  개의  문장을  옮긴다.  이렇게  되어  있다.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고독  속에  있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세계를  구원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구원하고자  하고,

인류를  해방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해방하고자  한다면,  그들은  세계를  구하고

인류를  해방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이  뭔가  외면적인,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저절로  움직이는  힘에  의해

자신들의  삶을  변혁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  변혁과  개선은  더욱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