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람을  귀중히  내었거늘  사람은  제  본분  잊어버리고

스스로  하느님  되어  깝죽대며  산다.  한두  번이라야지  자꾸만  되풀이  역사에  대해

하느님이  잠시  사랑을  잊고  공의의  심판하셔야지  생각게  한다.

중국  전국시대  도가  경전의  하나인  열자(列子)  문장에는

우주  생성을  논하는  유의미한  문장이  들어  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나름  덧대  정리하여  상고해본다.  다음과 같다.

만물이  아직  기운(氣)과  모양(形)과  바탕의  성질(質)이  개별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가  있다.  이를  혼륜(渾淪)이라  한다. 

이는  기독교  성경  창세기  1장  1절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에서의  혼돈(渾沌)과  같은  의미다.

열자는  말하기를  우주가  열릴  때,  혼돈된  하나에서  맑고  가벼운  기가  올라가고,

탁하고  무거운  기가  내려가면서  열리는,  즉  질서의  세계로  분화되는 그  열림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동양적  사유로는 천지개벽, 서양의  세계관에서는  천지창조를  의미한다.

열자에서는  혼돈된  하나에서  태초(太初)에  하늘과  땅으로의  분화

그  가운데서  양쪽의  기를  조화시켜  그  양면성을  포용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은  생식의  능력을  자체에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로써  만물이  화생(化生)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열자의  우주  생성은  기독교의  유일신론  “하나님이  무로부터의  창조” 가  아니다.  

또  특정  민족을  위해  싸우고  쟁취하는  구약성경의  민족신(民族神)도  아니다.  

열자가  말하는  하느님은  스스로  그러한  신이며(自然而然),  평화의,  보편의  신(神)이다.

그래서  창조는  무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라  무형(無形)으로부터  유형(有形)에로의

전환(轉換)일  뿐이다.  노자  25장에도  열자가  말하는  혼륜(혼성)이  있다.

천지가  생겨나기  이전에  혼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방의  사유는  한마디로

우주  창조론이  아닌  우주  생성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