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水雲  최제우의  신관神觀은  오늘날  우리가  신(GOD)을  사고하는  데  정의하는

전지전능全知全能이니  절대絶對니  영원불변永遠不變이니  창조創造니  종말終末이니

하는  관념적  규정성이  없다.

수운이  만난  하느님은  인간처럼  상식적이고  불완전하며

때로는  무기력하며  자기의  이상을  온전하게  실현하지  못하는  그러한  하느님이다.

마치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  

수은水雲의  하느님은  시공을  초월한  관념적  존재가  아니라

시공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산적  존재이다.  절대적  타자가  아니라

생성  중인  하느님(God in making)이신  것이다.

수은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애쓴  만  6년의  시공간이  지나고

봄이  온  그해  사월  오일(五日)에  수운은  드디어  애타게  찾던  하느님을  만났다.

그  기쁨을  직접  붓을  들어  허풍  없이  「용담가龍潭歌)」로  썼다.

이러하다.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경신  사월  초  오일(五日)에

글로  어찌  기록하며  말로  어찌  형언할까.

만고(萬古)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득도로다.

기장(氣丈)하다.  기장(氣丈)하다.  이내  운수(運數)  기장(氣丈)하다.

하느님  하신  말씀  개벽(開闢)  후  오만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나도  또한  개벽  이후  노이무공(勞而無功)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

나도  성공  너도  득의(得意)  너의  집안  운수(運數)로다.

이  말씀  들은  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