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나는 이 곳에 여든아홉 번째의 글을 적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지도 다섯 달이 되어 갑니다.

발전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욕심없이 시작했고 욕심없이 가겠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좋은 분들을 만나 영업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서울로 가는 택배가 있었습니다. 문서위주 택배와 사서함서비스를 하기에 

처음엔 거절했지만 사정이 있는 듯 하고 부패성 없는 소화물이라 받으러 나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장식 소품인 스폰지 재료였는데 의뢰인이 다름 아닌 물류화물을 하는 분입니다.

1톤화물차에 연장칸이 자물쇠로 잠겨 있고, 그 틈새로 부산에서 올라온 소화물을 꺼내는데,

간밤에 무슨 사연에 술이 깨지 않은 목소리입니다. 음주상태가 아니라면 배달을 했을 분이

어쩔 수 없이 저희 회사에까지 이른 듯 합니다.

중동나들목의 고가도로 화재로 제2순환고속도로가 심하게 막히는 길을 뚫고 

서울 강변을 달려 도착한 곳이 중랑구 아파트형 공장에 자리한 한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과장 직함의 여직원이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고 물건을 건넨 후 나는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정릉고개 너머 홍은터널을 지나오며 택배사업이 착한 사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겸손해야 하고, 땀흘려 일해야 하고, 정직해야 할 수 있는 있다는 걸. 

성수대교를 건너 경인고속도로로 빠지면 좋으련만 차를 서강대교로 몬 까닭은  

봉혜가 좋아하는 된장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된장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아님에도 

그 곳의 된장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마침 시원스럽고 야무진 옥경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여사장님도 반갑게 맞아줍니다. 10만 원어치 된장을 주문했는데 5만 원어치를 더 얹으시고,

육젖과 간장까지를 더해 푸짐하게 싸주십니다.

오늘 택배가 아니었다면, 전화로 요청해도 될 된장을 봉혜가 구태여 가게에 들러 사오라며

성화 하지 않았더라면, 가게에 들렀을 때 바쁜 옥경씨를 마주치지 못했더라면,

사장님이 마침 가게에 계셨고, 나에게 친절한 기회를 내어주지 않았더라면 ..

오늘 나의 여정엔 나의 사랑하는 하나님이 전광석화처럼 함께 계셨습니다.

뚝, 시치미떼시지만 눈치 빠른 나를 피하실 수 없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