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서 내 핸드폰으로도 문자가 온다.

내게도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나

할 정도로 문자 보기에 바쁘다. 

그런데 반가운 인사라기보다 문자를 보내 온 목적이

너무 의례적이요 뻔하다. 대부분 이기적 목적을 수반하고

있다는 느낌에 오히려 귀찮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다.

국회의원들이며 지방의회 의원들 광역, 기초단체장 등의 문자는

다음 선거에 나올 테니 자신들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다.

평소 연락이 없던 지인들의 문자는 과시형이다.

나 이만큼 살고 있으니 연락하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들에게는 안 보내느니 보내는 것이 좋을 수 있으리라.

잠자리에 든 늦은 밤에도, 깊은 잠이 든

새벽까지도 문자들은 바쁘다.  

秋夕에 절제, 의(義), 경건의 삶을 상고해 보련다.

문자에 대한 훼방이 심하다. 

진심을 담은 문자가 아니라면, 평소 서로를 아끼는 사이가

아니라면 문자를 절제함이 좋지 않을까.

나는 이래저래 문자를 보낼 자격이 없으므로

지인들에게 이번 추석에도 문자를 보내지 못하였다.

그래도 아버님께는 한 문장 하늘로 전송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