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습니다. 어느새 매미소리 그치고 아침과 저녁으로

풀숲 풀벌레소리 수런댑니다. 나도 이제 좋아하는 반바지를

벗고 긴바지로 갈아입을 때입니다.

요즘 손으로 무엇인가를 적을 때 안경을 벗어야 하는데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그런 시절을 저도 맞이했습니다.  

내일은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고 렌즈를 새로 해야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를 무척 아름답게 표현한

짧은 운문이 있어, 찬이슬 내린 9월의 첫날 적어 봅니다.

게르하르트 테르스테에겐(Gerhard TERSTEEGEN, 1697~1769) 

입니다. 영혼의 비단을 짜는 사람(독일 작가) 이라고 불리는

그의 운문은 이렇게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나는 영원한 아버지의 자녀, 영원한 아들의 신부,

성령 하나님의 거처요, 그리스도와 영원히

하나된 사람이라네.

나는 하나님의 보좌 가장 가까이에서

하나님께 사랑받는 분을 섬기는

천사들도 모르는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이라네.

내 마음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내 것이 되고

모든 악한 세력이 나를 두려워하니

나는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한다네.

하나님이 궁전에서 영광중에 계신 주님과 동행하니

나는 여왕이요,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

내 주님이시라네.

세상 사람아!

내가 이런 사람인데

당신을 부러워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