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태국의 대선사 아짠 차 스님의 어록을 맛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 한 분의 훌륭한 스승을 만난 기쁨이 큽니다.

아짠 차 스님은 그의 깨달음을 너무나 쉽게 값없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의 한 대목을 이 곳에 옮겨봅니다.  

거미를 관찰하면 우리가 알아야 할 지혜가 담겨 있다.

거미는 거미줄에 먹이가 닿은 걸 감지하면

재빠르게 잡아 공꽁 묶어 놓은 다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는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마음은 거미에, 마음의 대상은 먹이에 비유될 수 있다.   

우리의 감각인 색, 성, 향, 미, 촉, 법 가운데 어느 하나가

어떤 대상과 접촉하게 되면 이는 즉시 마음에 전달된다.

그러면 그 대상을 알아차리고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이것이 수행자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즉 경각심을 가지고 정확 신속하게 행동하며 항상

지혜를 갖추고 주시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이만 한다면 우리의 수행은 완수된다.

마음과 감각이 만나는 대상을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감각들이 어떻게 가고 오는지,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지.

거미가 다양한 먹이들을 거미줄로 잡듯이

마음은 무상, 고, 무아로 감각들을 결박지어야 한다.

옭아맨 감각들은 알아차리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