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이야, 황아!

권세 있는 이들은 용처럼 겨루고 영웅들은 범처럼 싸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냉정한 눈으로 살펴 보면 개미가 비린 것에 모여들고,

파리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다.

나는 너희가 이 세상의 권세 있는 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나, 

만일 권세를 갖고자 하거든 꼭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았으면 한다.

광야는 사막이다. 사막은 버림이다.

사막에서는 돈도 명예도 권력도 사랑도 욕정도 버리게 된다.

모든 것이 무상無常하고 무화無化 된다.

순수한 영혼만 남아 하나님과 독백한다.

그래서 예수가 하나님을 만난 곳도 바로 유대땅 광야였다. 

활아, 황이야. 광야에는 하나님이 계신다.

너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광야이기도 함을 잊지 말거라.

나는 이스라엘의 그 척박하고 숨이 멎을 것 같이

뜨겁게 이글대던 그 유대광야를, 눈물로 한없이 바라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