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벌써 추위가 느껴집니다.

어젯밤 둘째 아들 황이의 귀가를 기다리며 올려다 본 창공의 달도

가을 빛을 선연히 내뿜고 있습니다.

예전엔 하늘이 머리 위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제는

그 어디에도 있습니다.

오늘은 드넓고 높은 하늘 우주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몸의 눈으로 보는 것이 소견(小見)이고 맘의 얼로 생각하는 것이

대관(大觀)입니다. 소견으로는 창공이 우주로만 보이지만

대관하면 우주가 하나님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칸트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규명

하려다가 못하였습니다. 우주가 그대로 하나님의 한 모습인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열두제자 중 하나인 빌립보가 예수에게 하나님을 보여달라고 하였을 때,

예수가 대답하기를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있음을 알지 못하느냐"고 했습니다.

나는 사람이 전체인 하나님의 한 부분임을 말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분이 있다는 것은 곧 전체가 존재하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우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주는 과학자들이 말하는 170억년 전 우주란의 대폭발(Big Bang)로 벌어진

팽창하고 있는 유한우주(有限宇宙)와, 유한우주를 감싸고 있는

무한우주(無限宇宙)가 있습니다.

이 무한우주가 무변허공 하나님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꽃보다 꽃을 감싸고 있는 허공을 바라본

제자 마하가섭을 칭찬한 석가 붓다도,

저 무한우주 무변허공(無邊虛空)이 진리의 한 모습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도 무한우주 속에 유한우주가 생멸하고 있습니다.

무한우주 속에서 별이 불꽃놀이하는 것이 유한 우주입니다. 

하물며 그 유한우주 속 불꽃 놀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