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의 생명은 진리(성령)입니다.

종교에 진리가 살아 있으면 의식(儀式)을 초월하지만, 진리가 떠나면

의식종교(儀式宗敎)가 되어버립니다.

의식종교의 특징은 진리보다는 조직을 중요하게 여기고 우선합니다.

예수는 진리를 말씀하시는 선생이었지 의식을 주재하는 사제(司祭)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의 기독교는 의식을 주관하는 사제의 종교로 되어버린 점이 많습니다.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여러 교회들은 요란한 예배의식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들은 사찰이나 성당에 촛불 켜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석가도 진리를 설교하였지 예배의식을 주관한 일이 없습니다.

나는 가끔 이스라엘을 여행합니다. 순례라고 하기 보다 예수가 숨쉬었을 그 하늘,

그 구름, 그 구릉, 그 갈대, 그 바위들, 무엇보다 그 따가운 햇살과 공기가 좋아서입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종교 건물과 의식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화려함과 요란함으로 치면 옛날보다 오늘이 더하겠지요.

나는 지극히 높은 데 계신 완전한 아버지께로 가자는 것이

예수의 인생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이제는 이런 인생관을 지니고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와 나와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어 천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미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나는 비록 예수가 밥먹고 뒤보고 분통을 터트렸던 사람이었으나,

진리의 하나님이 그 분에게 나타내셨고 그 분은 하나님 안에 계시고,

하나님이 그 분 안에 계셨기 때문에 예수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이 땅과 우리 모두에게도 지금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순간 그 진리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이것이 저의 나아갈 바 화두입니다.   

이제 한국교회와 한국의 성직자들이 신자들을 깨우쳐 주려고 하지 않고 

맹신에 가깝도록 유치신앙과 요란한 의식예배로 한국교회가 치닫는 것을

이제는 그만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속히 타율신앙에서 자각신앙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가능하면 날마다 이 나라 성직자들의 설교와 글을 읽곤 하는데,

진실로 성직자들부터 빈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숲속의 산책길에서도 가장 요란한 발걸음과 말소리를 내는 이들이 성직자입니다. 

내가 걷는 봉제숲에서는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이 누가 볼까 봐 고개 숙이며 묵묵히 걷습니다. 

아침의 고요와 숲이 주는 위안에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마스크를 한 여인도 있습니다.

아침 햇살 자외선이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얼굴을 내보이기 싫을 만큼 사연을 안고 있겠지요.

성직자들만이 신나고 즐거운 모양입니다.

적어도 우리 동네 모습은 그렇습니다.

그들이 진리의 하나님께 드릴 것은 없습니다.

그저 겸손하고 할 바를 하시면 그 뿐,  

국민들로부터 더욱 외롭고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