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예상된  아침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  선선하다.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태어난  지  6개월에  접어  든  바로  위층의

유찬이도  이  아침  새소리  빗자루  쓰는  소리  듣고  있을  게다.

시원한  바람을  쐬러  행여  마당을  내려올까  기다려진다.

울음소리가  하도  커  죄송하다며  유찬이  부모가  이웃에  떡을  돌렸을  정도로

다들  걸출한  녀석일  거라고  소곤거렸다.

그토록  울어대던  유찬이를  나는  지난  주에  처음  보았다.

마당으로  나온  그는  언제  울보였냐며  밝고  활달한  모습이었다.

씩씩한  경찰관  부부의  아들답구나  생각했다.  낮을  가리지  않은  것인지  

해맑고  활짝  웃는  얼굴로  내게  두  번이나  손을  내밀었다.  유찬이는  우리나라  희망이고  소망이다.

아래  위층에  살았던  나는  유찬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안다.

이  일  저  일  전전하며  고생이  많았는데  끝내  청소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찬이  아빠가  경찰시험을  준비하던  퀭하고  꾀죄죄한  20대가  떠오른다.

한  때는  층간  소음으로  불편한  사이이기도  하였다.

아들이  장가들면서  유찬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옆  동네로  이사를  갔다.

부모  마음  다  그러하리라.  2층  집을  비우고  1년  여  아들  부부

를  위해  구석구석  손수  집을  손봐  내주었다.

장가든  아들이건만  며느리  어려워선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통  오시지  않는다.  

저  예쁘고  생기발랄한  유찬이  하루라도  못  보면  병이라도  날  텐데  말이다.  

2층을  올려다  볼  때면  소리치고  싶다.  깨어  두  팔과  다리  바동거리며  

이  하루를  한껏  기대하는  0.6세  신유찬  잘  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