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부쩍 느끼며 살아가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발걸음과 발바닥에 관한 것입니다. 

예전엔 미처 모르며 살아온 나의 걷는 자세를 돌아보게 된 것은

아마도 나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겐 어떤 걸음이 정확하고 좋은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습니다.

다만 발바닥이 고루 땅에 닿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상식에 동의합니다.

여기에 나의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발걸음을 관찰해 보면 양 발 모두가 발바닥의 바깥쪽에 닿습니다.

그동안 조기축구를 하며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깊게 오는 이유도 이런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간혹 있었던 아내 봉혜의 지적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 산책길을 걸을 때는 발바닥 모두가 땅에 닿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두 다리가 안으로 모아지며 골반이

제자리로 들어서고,

다리 안 쪽의 근육들이 제 역할을 하련 듯 힘줄이 적당히 당기며

시원한 느낌이 전해옵니다.   

걸음걸이가 조금은 더 품위 있어 보입니다.

문득 나의 걷는 자세에 지난 날들이 투영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선천적인 체형이라기보다 성급함과 탐욕, 더 높이 오르려고만 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말입니다.   

이번 기회에 나의 발걸음을 교정해 두려고 합니다.

몸 살림도 이제는 적당히 기르려고 합니다.   

기다림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 돈을 쫒기보다 일을 하려고 해야 한다는

오준용 회장님의 가르침도, 이번 나의 교정된 발걸음에 깊이 새겨 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