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의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 

 - 신과 무의식  에르나 반 드 빙켈 지음. 김성민 옮김.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오늘,  또  인류가  생겨나기  이전

그리고  이  지구별과  태양계  행성들이  언젠가  풍선처럼  터져

사라지고  없을  머언  미래에도  현존하신다.

그  하나님이  우리  하나  하나의  인간사에  지대한  사랑을  보이사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니,  나도  간혹  그  하나님을

찾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기  그지없다.

기독교의  영성은  그리스도인에게  어찌  보면  쉽고도

어려운  주제다.  그저  투철한  신앙이라  치부하기엔  얕은  냇물  같고

신비주의라고  하기에는  너무  깊은  물길이다.

기독교  영성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도  많다.

그들의  고백록을  읽을  때면  그들이  지나가야만  했던

‘밤의  항해’ 가  궁금했던  터에  이  책을  만났다.

테레사  수녀가  캄캄한  밤의  항해에서  했던  고백이  생각난다.

“내  믿음이  어디  있는가 ?

저  깊은  곳에서도  공허와  흑암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청컨대  나를  용서하시라. “

이  책은  프랑스의  분석심리학자  에르나  반  드  빙켈이

기독교  영성을  C. G.  융의  분석심리학을  가지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영성수련에서  중요시되는  금욕수련과  정신의

분석  사이를  비교,  고찰하고 있다.

기독교  영성과  분석심리학이  전혀  다른  분야일  것이라는,

C. G.  융에  대한  기독교계의  비판의  선입견에도  지레  주저했지만 

기독교  영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컸다.  

정신분석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  속에서  생겨나는  우리  속의  전일체인 

자기(self)란,  그  도달  과정에  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필요로  하는 

개성화  과정의  궁극적인  종착점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신앙생활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과의  합일  역시  우리가  어렵고  힘든  정화작업과

변형을  거치지  않는  한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십자가가  정화와  변형의  상징인  동시에  그  절정과  부활의

상징이기도  하는  까닭이다.  

기독교의  영성은  현재  침체되어  있는  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땅  속에  묻혀  있는  보화이기도  하다.  융의  분석  심리학을  통해  기독교  영성을 

현대적인  언어로  설명해 주고, 그것을  파낼  수  있는  귀중한  삽을  

제공해주는  이  작은  책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