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강병균 지음 ㅣ살림출판사

오랜만에  용기  있는  드믄  책을  만났다.

저자는  현대과학과  학문을  근거로  종교적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글은  옛  선인  수학자들이  실은  철학자였음을

오늘날에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는  진리탐구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놀랄만한  재가수행자다.

그의  글은  수학자답게  현대  종교의  가르침의  환망공상(幻妄空想)을  일갈하고  있다.  

읽다가  어떨  때는  소름이  돋아  주저한  시간도  있었다.

현대의  주요  종교의  벽을  상식적  논리로  넘나들며  과학과  학문을  

인용해  예리한  관찰과  분석,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그가  단도직입적으로  우리에게  묻고  있다.

"큰스님,  왜   이러십니까?"  "당신이  알고  있는  종교는  참인가?"

그리고  주장하고  있다. "환망공상만  빼면  인류역사  최고의  지혜가  될  종교들!"

책장에  넣기  전  갈무리하고픈  몇  구절이  있어  적어둔다.

불교의  윤회론이  실제적인  성악설이라는  점에서,  윤회론은

일체중생실유불성  또는  일체중생이미부처  사상과  충돌한다.

중생이  이미  부처라면,  설사  윤회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부처일  것이다.

불법의  정수는  이렇다.

다른  동물(축생과  인간)을  자기  뜻대로  부리려는  ‘탐욕’과,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증오’를

(일체의  선입관  없이)  관(觀)하라.

그  결과로,  탐욕과  증오의  주체라  생각한  내가  비어있고  없음을  

즉  ‘무아’와  ‘공’이라는  것을  볼  수  있으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