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길  건너편에서  5층  규모의  빌딩을  올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1년  가까이  해  온  공사다.

오늘은  건물  입구와  마당에  흙을  깔아  평탄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은  주로  포클레인  한  대가  도맡아  하는데  다른  한  명의  인부가  함께 

구석진  곳은  삽으로  메우고  있다.  작업이  마무리  되면  내일은  

가려  놓았던  얕은  펜스마저  걷어  내리라. 

그리고는  컬러무늬의  벽돌을  깔  것이다.

그러면  고대했던  시원하고도  멋진  빌딩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리라.  휑했던  거리가  언제부턴가  이렇게 

곁에서  하나  둘  세포처럼  채워졌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은  짓고  있는  건물  보다는  위  층이라서

지난  1년여  동안  갈대를  걷어내고  파일을  박는  장면에서  부터  지하주차장의  확보,  

콘크리트의  타설  등  공정을  지켜봐  온  터라  마무리  단계의  건물이  사랑스럽다.

빌딩의  옥상  정원  설계와  식목의  선택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것이었으면  아니  저런  빌딩  한  채  손  수  짓고도  싶은 

마음이  솟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내게는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복  아니면  언감생심이다.

올  겨울  눈  내리고  내년  봄에  건물에는  상점이며  기업들이  들어설  테고 

사람들  북적이리라.  다함께  기쁨  넘치기를  바란다.

공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떠나  갈  수고하신  인부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