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자의  부인이  죽었다.

장자의  친구  혜시(惠施)가  조문을  갔다.

그런데  장자는  부인이  죽었는데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혜시가  말했다.

이보게  친구,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까지는  이해할  만한데,

어떻게  노래까지  할  수  있나?

이에  장자가  말했다.

나라고  해서  왜  슬프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근원을  따져보니  내  아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네.  내가  축복해주는  게  맞네.  라고

보통  사람들은  아내가  죽으면  슬퍼해야  한다는  관념으로

대게가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장자는  기존  관념의  방향을  틀어  근원을  살폈던  것이다.

장자  내면에  영감  한  덩어리가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근원이란  둘일  수  없고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자는  새로운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감이란  분명  우리의  일상적  삶  가까이에  있다.

우리는  불쑥  자기도  모르게  영감이  떠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영감이란  익숙함,  습관,  정해진  생각을  따라서는  만날  수  없는  신비이고,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우리가  영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장자처럼  근원을  살피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  장자가  질그릇  두드리며  노래하는  모습을  죽은  부인도

분명  반겼을  것이다.  멋진  이별이고  근원에서의  해후  기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