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은  일체다.  공간도  시간도  우주  안에서만  의미가  있다.  

왜냐면  시간과  공간은  우주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인간의식의  

최대치요  한계이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주의  바깥’ 을  상상하더라도  

거기에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부자연스럽다.

‘시간의  시작’ 이라는  특이점에서는  남극점에  남쪽이  없듯이

‘시간의  시작’ 보다  앞선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물론,  이러한  견해가  증명된  것  아니지만  전혀  억지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또  시간이  우주의  시작과  함께  출현했다면,  우주의  시작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느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시간을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우주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우주의  바깥으로  나갈  수  없듯이  공간도  마찬가지여서,

우주  안을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공간이  우주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하므로,

우주  바깥에서  우리  우주를  들여다볼  수도  없다.   따라서  우주의  시작에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에  있다.

한마디로  우주의  시작  이전이라든지,  우주  바깥의  공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우리  우주와는  연결되지  않은

다른  차원의  그  무엇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를  탄생시킨  원인이  있다면,

우리  우주를  초월한  곳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된다.

‘무로부터의  우주  탄생론’  또한  마찬가지다.  우주를  초월한  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무’ 라고  부른다.  ‘무’ 란  어떤  것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주를  탄생시킬  능력은  있지만,  

시간과  공간이라는  속성은  갖지  않은  것이  ‘무’ 다.  시간과  공간은  ‘무’ 에서  태어나기에  

시간과  공간은  우주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은  날  때부터  시간과  공간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  경험의  범위를  완전히  뛰어넘는  ‘무’ 를  상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의  ‘시작’ 에  대해  생각한다면,  불가피하게

시간과  공간이  없는  사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