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수운(水雲)의  삶과  생각과  그의  깨달음을  알기  위해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저서

『동경대전』을  꾸준히  읽어내려  가고  있다.  수운은  하느님을  찾아  만난  사람이다. 

그는  '다시  개벽'을  외쳤다.  다음은  도올이  책에서  적은  수운의  눈물겨운  일생이다.   

나의  중심으로  전해오는  울림  크다.  나름  요약해  이곳에  옮긴다.

수운  최제우는  순조  24년(1824년)  음  10월  28일  새벽  첫닭이  울  때

경주  금곡산  안태봉  아래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고종  1년(1864년)  음  3월  10일

하오  2시경  대구  남문  밖  관덕당(觀德堂)  뜰에서,

그가  평생  극복하려고  노력한  서학(西學, 천주교)의  사술(邪術)의  죄목으로  참수되었다.

41세였다.  그는  37세에  득도하여  38세  6월부터  포덕(布德)하다가

40세  12월에  체포당했으니  그의  공생애는  2년  반밖에  되지  않는다.

기나긴  탐색  끝에  3년의  공생애를  살았다는  것은  예수와  비슷하고,

늙은  아버지와  젊은  엄마  밑에서  불우한  처지로  태어난  것은  공자와  비슷하며,

생애의  어느  시점에  어쩔  수  없는  운명적  힘에  의하여  계시를

받았다는  것은  마호메트와  비슷하며,  기존의  사유체계와  가치관을  완전히  뒤엎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를  하였다는  측면에서는  싯달타와  통한다.

수운의  일생은  4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태어나서  19세  때  울산의  밀양  박씨와  결혼할  때까지,

결혼한  후  31세  때까지  장사꾼으로서  전국(국내외)을  돌아다니며  방랑하던  시기,

방랑을  끝내고  용담으로  돌아온  후,  울산  여시바윗골로  갔다가

다시  용담으로  돌아와서  득도의  체험을  하기까지,

득도의  체험으로부터  순도(殉道)의  순간까지다.

그는  자기비젼의  사회화과정의  댓가로서  그가  처한  역사적  환경의  사회적  판결을  받았다.

즉  그의  비젼은  죽음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가  살고  있던  사회적  가치의  통념과는

걸맞지  않은  것이었다.  그  괴리에  그는  타협하지  않고  자기  신념을  지켰으며

죽음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능동적으로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