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은  공자  사상의  핵심이며  유교의  최고  덕목이다.

한자어  인은  ‘어질다,  자애롭다’  뜻  외에도  ‘만물을  낳는다’ 의  하늘(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논어에  인을  다룬  구절이  백  개  가까이  되지만,  공자는  제자들  질문에  저마다

다르게  대답을  하였다.  인의  뜻을  잘  요약한  구절을  몇  개  추리자면  이렇다.

어느  날  제자  번지가  묻자,  공자는  “인은  남을  사랑함이다.”  말했고,

제자  자공이  “백성에게  넓게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묻자,  

공자는  “그것을  어찌  인이라고만  말하랴.  그  정도면  반드시  성(聖)의  경지다.  

요임금 · 순임금도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쓴  경지다.”  대답했다.

또  제자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극복하고  천리(天理)에  돌아가는  것이  인의  실천이다.

하루만이라도  (임금이)  이기적  욕심을  극복하고  천리(天理)에  돌아가면,

천하  만민이  다  인에  돌아가게  된다.  인의  실천은  자기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공자의  이  같은  대답  속에  나오는  중요한  단어  천리(天理)를  궁구해보자면

공자의  천(天)은  공간과  시간의  통합체  우주(宇宙)를  의미하므로  공자가  답한  천리(天理)는

곧  우주의  이법(理法)을  말함이다.  오늘날  인류  과학에서  밝혀지는  자연법칙도 

당연지사  공자가  말하는  천리(天理)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공자가  말하고  있는  하늘(天) 은  비교되거나  맞설  만한  것이  없는

공간과  시간을  통합한  절대(絶對) 를  가리킨다.  그  절대를  기독교에서는  인격신(人格神)

하나님으로  부르는데,  만물을  창조하고  모든  현상을  주재한다는  천리(天理) 와

인간애(人間愛) 를  공자가  중시한다는  점은  기독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공자의  천리(天理) 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  만물을  창조하고  아울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 변화 · 번식 · 발전하게  하는  절대의  도리이자  진리를  말한다.

광명정대(光明正大) 하고,  공평무사(公平無私) 하고,  영구불변(永久不變) 하는  도리이다.

이  같은  공자의  깨달음과  가르침에  대하여  기독교의  인격신  사랑의  하나님이

“공자는  틀렸고  잘못되었다.”  나무라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