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태어나  2008년  세상을  떠난  양자론과  상대성이론연구  권위자이자

블랙홀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들어낸  미국의  물리학자  존  휠러(John Archibald Wheeler)는

‘존재하는  모든  물리적인  것은  비트(bit)에서  나온다’ 라고  과감한  주장을  하였다.

우주라는  물리적인  세계는  모두가  ‘정보’ 가  만들어낸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트(bit)는  수를  세는  2진법으로  숫자  ‘0’ 이나  ‘1’ 만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소  정보  단위를  가리킨다.  0과  1은  컴퓨터  정보  처리  기본  단위로  사용되고  있는데,  

인간이  다루는  정보를  작게  분해하면  결국  0이나  1로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남자인가  여자인가는  1 bit  정보가  된다.  1 bit는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지만,  

비트(디지털 신호)를  하나씩  늘릴  때마다  정보의  양은  2배씩  기하급수로  증가한다.

스마트폰  안에  작동하는  모든  정보  또한  2진법  비트로  표현되고  있다.

비트를  조합하면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  등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도

디지털  신호(비트)로  기록하고  표현할  수  있는  거다.

인간의  사고(思考)도  복잡한  망으로  구성된  뇌  신경에  전기적  신호가  전달됨으로  이뤄지는데,

전기신호라는  것도  뜯어보면  전자  이동을  나타내는  디지털  현상이므로

사람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  처리도  비트로  환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숫자  0과  1이  빗물처럼  흐르는  장면의  영화  ‘매트릭스’ 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존  휠러에  따르면  방대한  수의  비트로  이루어진  정보가  이  세계의  존재를  만든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이  세계와  우주가  존재한다고  믿지만,  파고들면  정보의  모임  그  이상은  아니다.  

이  같은  휠러의  주장은  양자론의  깊은  통찰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렇다고  ‘존재가  진정  무엇인가?’  문제가  

양자론에서  명쾌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이처럼  물리적인  세계를  이루는  기본은  ‘존재’ 가  아니라  인간이  통신(communication)  도구로  

사용하는  ‘정보’ 라는  그의  주장과  논리에  나는야  섬뜩하다.  정보가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니.

모든  정보는  비트로  환원시킬  수  있다니.  모든  것은  비트에서  나온다니.

이  세계에  존재한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니.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  뇌로  생각하는  모든  것,  우주에  퍼져  있지만  아직은  미확인  암흑  물질

을  포함한  소립자(쿼크, 전자)며,  소립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알지  못할  힘과  나아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  이  모두가  우리의  정보  처리  과정에서  생겨난다니.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이  우주에  관측자가  참가함으로써만  비로소  우주  자체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존  휠러의  주장과  논리처럼  관측자가  참가하지  않는다면  우주  존재도  없다.

‘관측자의  참가형  우주이다’.  우주의  존재  자체가  관측자가  행하는  정보  처리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보를  처리할  주체가  없다면  우주도  없는  것이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이  세계와  우주  만물을  전혀  힘들이지도  돈  들이지도  또  걱정도  없이

사뿐히  비트(bit)로  창조하셨다는  것이  되고  마는데,  과연  그리  하셨을까.

하나님의  신비  속에  살고  있음을  오시는  봄날  상고(詳考)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