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류영모  선생이  유학의  중용사상을  번역하고  그의  제자  박영호  선생이  풀이하여

2010년에  펴낸  『공자가  사랑한  하느님』 에는  성인(聖人)에  대해  잘  정리된

뜻깊은  문장들이  들어있다.  나름  요약을  하고  덧대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성인(聖人)은  하느님의  생명인  얼(성령)을  받아  얼의  나로  사는  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물질과  몸에  집착하는  상대적  삶에서  자기  위의  하느님을  자꾸  생각하고

하느님을  본받아  거룩해  보려고  애쓰게  된다.  그렇게  살다간  유명과  무명들이  있고

그들을  우리는  성인(聖人)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하느님의  생명인  성령(얼)이  계시는  줄  모르면  자기  머리가  가장  위인  줄  안다.

그런  인생관으로  세상을  살면  겉으로는  잘  사는  듯하나  그  하는  일  대부분은  결국

허무하고  못된  짓으로  귀결됨이  흔하다.  이는  진리의  섭리다.

맹자는  말하기를  “성인은  내  마음에  있는  같은  것을  깨달은  이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마음속의  같은  것’ 이란  하느님으로부터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성령,  곧  지성을  말한다.

신분이나  태어난  환경에  상관없이  하느님의  성령을  받는  이가  군자요  성인이다.

나는  기독교  부활의  천국에서도  사람이  다시금  먹고  싸고  지지고  볶고,

행복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까닭이  끝나서도  안  된다는  주의다.

십자가는  구원을  넘어  성인이  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누구나  하느님의  성령을  받으면  성인이다.  부처요  하느님  아들이란  뜻이다.

공자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  중용이요  그렇게  사는  이를  군자요  성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성인은  밥도  안  먹고  뒤도  안  본다는  것  아니다.

사람이  몸  삶을  떠났다면  이미  신이지  성인이겠는가.

그러니  예수처럼  그  몸조차  동정녀  어머니에게서  나야  하고  예수의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나  하늘로  올라갔다는  신화와  믿음을  놓고도  갈등할  까닭이  없다.

여느  사람과  같았어도  예수는  하느님  말씀(성령)에  살았기에  하느님  아들이요  그리스도다.

성령(얼)의  나로  살지  않았다면  예수는  그리스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예수의  그리스도는  씨알의  소리  함석헌의  말처럼  각자의  나와  우리에게도  있다.

성인(聖人)  되는  방법  대강의  하느님  말씀은  탐·진·치  극복이다.  수심(獸心)  이기는  것인데,

예수 · 공자 · 맹자에게도  탐진치가  숨(기운)은  죽었을지라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

몸  삶이  성령으로  살려는  이  심부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인(成人)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