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육신으로는  짐승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다른  점과  귀한  것이  있으니  사람에게  하나님의  씨(성령)가  깃들어  있음이다.

이  씨가  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정신적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사람에게서

참된  인격이  드러난다.  인격(人格)은  곧  사람의  가치이다.

사람의  태어남과  일생의  분투는  참  인격을  이루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노자의  도(道),  석가  붓다의  해탈(解脫),  공자의  군자(君子),  예수의  구원(救援)도  마찬가지다.

어떤  맛에  들러붙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면  참된  인격의  소유자라  할  수  있겠나.

이러한  인격은  주로  내  뜻을  꼭  이루어야겠다는  고집에서  일어나는데

공자가  의필고(意必固)를  멀리했던  이유이다.

우리나라  민속에서  행하는  푸닥거리를  일본에서는  미소기(목욕재계) 라고  한다.

더러운  것을  씻어내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일종의  세례라고  할  수  있다.

더러운  것은  씻어내야  하겠지만  물로  씻었다고  거듭난  것은  아니다.

거듭나기  위해  문제는  진리의  하나님  성령이다.

다석(多夕)  류영모  선생은  하나님의  성령을  공자가  말한  명덕(明德)이라고도  하였다.

그는  거울  같은  명덕은  자꾸  씻어  닦아야  하고,  내  몸을  흙덩어리인  줄  알고

명덕을  밝히면  성경이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  줄  알게  된다고  했다.

알기  쉬운  풀이다.  어렴풋이  직감하게  해준다.

예수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위한  말씀인  요한복음  17장  26절의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에서  예수가  말하는

‘나도  저희  안에  있게..’ 에서의  ‘예수의  나’ 는  사람의  아들  예수의  육체가  아니라

예수에게  임한  진리의  성령을  말함이다.  그  외  방법이  있겠는가.

진리인  성령이나  성령이  임한  나는  안이나  밖이  없다.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다.  성령이  가득한  전체가  하나의  님, 곧  하나님이신데

안팎과   오고  감이  있겠는가.  다만  우리의  관념이  상대적이라서  오순절  다락방  성령  강림을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그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석가  붓다에게도  진리를  깨달은  내가  따로  있는  것  아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본래  붓다  또한  오고  감도  없고,  없는  곳이  없다.

유일무이  진리를  깨달으면  그이와  비슷하게  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