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다른  사람이  못  보던  것을  보고  있었다.

유다교의  외부보다  내부에  더  큰  압제와  착취의  요인이  있음을  본  것이다.

로마에  반기를  들던  중류  계급  유다인들  자신이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압제자였다.

백성들은  로마인들보다  오히려  율법  학자 ․  바리사이 ․  사두가이 ․  젤로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로마의  압제에  대한  반항은  차라리

위선이었다.

참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압제  그것이지,

이교도인  로마인들이  감히  하느님의  선민을  압제하다니라는  그  점이  아니었다.

압제의  근본  원인은  인간의  무자비에  있는  것이었다.

로마의  압제에  원한을  품고  있다는  자기네  자신이

가난한  사람을  억누르고  있었다.

이  사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로마인보다  더하지는  않을망정

못지않게  무자비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들과  죄인들의  어려움에  더  민감했다.

예수는  로마인들의  압제에서  바리사이와  사두가이(필경은  사실상

젤로데와  엣세네도  포함해서)의  압제로  역점을  옮겨  놓은  것이다.

원수를  사랑함은  인간을  인간으로  받아들이면서

만인과  연대하는  삶이다.

예수가  성취하려던  혁명은  젤로데나  그  밖의  어느  누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철저한  것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할  것  없이  삶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예수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모두를  뒤집어  엎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