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頓悟와  점수漸修는

서로를  지켜주고  보완해주는  새의  두  날개이고,  수레의  두  바퀴다.

옛적  지눌  스님께서는  돈오를

“마음의  실상에  대한  지적  이해“  라고  말씀하셨다.

그  돈오를  살아가는  것이  점수에  속한다.

점수는  끝이  없는  심화와  지속의  실천적  과정이다.

깨달음  한  번에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마치겠다는  턱없는 

과욕과  오만을  버려야  한다.

경허  대사의  탄식인지  자부인지  모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돈오라는  점에서  내가  어디  부처와  다르겠느냐만,

다생多生의  습기習氣가  깊어서.... 바람은  멎었으나  물결은  아직  일렁이고,

진리를  알았지만,  상념想念과  정념情念이  여전히  침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