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다르게  저녁  하늘이  맑고

서해로  떨어지는  태양은  초롱꽃마치  붉고  곱습니다.

"일  없는  것이  좋다." 는  임제선사의  어록을  다음과  같이  읽고  있습니다.

임제가  다시  말했다.

불법에는  애써  노력할  것이  없고,  다만  평상(平常)하여

일  없을  뿐이다.

똥  누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누워  쉰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밖을  향하여  공부하는  자들은

모두가  어리석고  미련한  놈들이다.  라고  하였다.

그대가  우선  곳곳에서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면

경계가  다가와도  바뀔  수  없으니,

비록  이전부터  익혀  온  습기(習氣)와

오무간업(五無間業)이  있더라도  저절로

해탈의  큰  바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