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날씨는  화창하고  따스하다.

오늘은  아버지  하나님이  영원  안에  머물도록  주신  시간.

나는  축구하러  가지  않고  예배당에도  가지  않은  채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눕기도  하고  독서를  하고  있다.

읽고  있는  책은  엊그제  구입한

시대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최근  저서  ‘예수’이다.

성경  행간에  숨어있던  예수의  삶을  그의  신앙과

신학과  철학을  동원해  이야기를  풀어간  95세  노교수의  명저인데

“내  생애  최고의  예수  설명서”라  고백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성경을  배우며  궁금해왔던  행간의  예수를

만나는  기쁨이  크다.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부합  여부를  떠나

내게는  또  다른  예수의  만남이고  발견이  아닐  수  없다.

태양별이  에너지를  잃지  않고  빛을  내게도  쏘아주는  2015년  겨울.

김형석  교수는  신앙과  신념의  차이를  우리들에게  

이렇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신앙이란  영어의  믿음 faith 에  해당한다.

신념 belief 과는  다르다.  신념은  내가  얻어  가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상의  것은  다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신앙은  스스로를  바치는  충성이다.

자녀들은  자신의  신념,  즉  믿는  바를  아버지에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믿음으로서  진실  된  충성을

그  신념  위에  추가해  이루어  주신다.

그러므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욕망과  소유를  앞세운

자아를  부정하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영원하고  성스러운  것을  위해  스스로를  바치며,

때로는  내맡기는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  내맡김의  대상이

하느님  아버지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