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블록 등에 추진될 'K팝 콘텐츠시티' 사업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특혜 의혹부터 시작해 김진용 청장의 라스베이거스 출장(4박5일) 때 

기업으로부터 일일 천만원 상당의 호텔 스위트룸을  제공 받았다는 의문도 꼬리를 물고 있다.

논란이 잇따르자 인천경제청은 당초 검토했던 수의계약 대신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회하고 12일 주민의견

청취 공청회 행사를 급조해 열었지만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유 시장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데 공모지침이 나오기까지 찬반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략적인 이 사업의 계획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와 제작 스튜디오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남춘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해당 컨소시엄 법인은 현재 해산된 상태로 확인됐다.

R2블록은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가 개발 전 상세개발 계획서를 제출해 시의회의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하는 특별계획구역인데도 시의회에 사전 정보 제공이나 소통이 없었던 사실도 시의회애서 확인되었다. 

심지어 R2블럭의 땅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땅임에도 인천경제청의 주도로 사업이 추진되어왔다.

또한 대형 사업자를 유치하려면 물밑 협상이 필요한 측면도 있는데 이번 사업은 개발 방향조차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의계약을 검토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동안 송도에서 추진된 다른 개발 프로젝트들은 

연구용역을 통해 특성에 맞는 개발 방식을 검토하거나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2023.8.16. 연합뉴스]

게다가 인천경제청의 발표 직후 토지 수의계약을 질의한 특정 사업자가 6조8천억원을 들여 K팝 시티를 조성

하겠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자 제안공모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김대중 시의원은 "특혜 논란이 일자 수의계약에서 제안공모 방식으로 급히 바꿨지만 결국 특정 업체가 중심에

있다 보니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8.16. 연합뉴스]

K팝 시티 사업의 성패는 부지에 지어질 오피스텔 수와 공익시설 규모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따라 갈릴 것

으로 보인다. R2 · B1 · B2블록에는 84㎡ 기준으로 오피스텔을 작게 쪼개 짓는다고 가정하면 오피스텔이 

최대 1만5천 세대까지도 들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R2블록 특성상 대규모 오피스텔이 또 들어설 경우 교통난과 학급 과밀 등 

주거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사업자는 통상 수익사업인 오피스텔 건립에만 주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제한 규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2023.8.16. 연합뉴스]

인근 주민들로 꾸려진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는 지난 9일 인천시청 홈페이지에 'R2·B1·B2블록 

난개발을 막아달라'는 시민 청원을 올리고 주거용 오피스텔 대신 필수 생활시설 유치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K팝 시티의 기반시설이 핵심인 대형 공연시설 '아레나'도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 

인천 영종과 청라는 물론 경기 일산, 서울 창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아레나 공사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빠르면 9월께 제안공모를 위한 공고를 내기 위해 공모지침을 마련중이다.  [2023.8.16. 연합뉴스]

 2023.8.1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