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머니의 일흔 네 번째 생신이었다.

아버님은 일찍 또 다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시고,

홀로 이 땅위에서 생일을 맞이하신 것.

조촐하게 저녁을 대접해드렸다.

넷 자식 가운데 사정이 있어 둘만 오고 둘은 못 왔다.

제각기 효도를 해오리라.

끓여드리지 못한 미역국을 식당이 알고 가져왔다.

죄송하고 미안했다. 많이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달라고 말씀 올렸다.

이건 불효다.

어머님이 말씀하신다.

다들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며 즐겁게 살라고.

마치 어머니의 유언 같다.

아버님의 유언은 ‘후회 없이 살라’는 말씀이었는데,

나는 지금 후회 없이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아침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성경, 시편 37장)

그러므로 어머님의 기도대로 우리는 건강하고,

하는 일은 잘 되며 즐거울 수밖에.

또 후회 없는 길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