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인

서울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의  자기  고백이다.

그의  오래  된  에세이집  「삶이  메시지다」에는  아무나  잘  모르라고  보석처럼  박혀  있다.

내  모습이기도  하여  이  새벽,  가슴에  새긴다.

소금은  늘  같은  소금이지  경우에  따라  짠맛을  내지  않는다.

빛은  언제나  빛이지  사람을  가려  비추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소금처럼  보이지만  소금이  아닌  이도  있고,

빛처럼  보이지만  빛이  아닌  사람도  있다.

모양은  닮았지만  실질은  다른  사람, 그리스도인의  외양은  갖췄지만

그리스도의  진정에는  이르지  못한  사람이다.

웨슬리는  그들을  가리켜  절반의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남을  가리킬  것  없다.

내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그렇다.

두루  해박한  듯  하나  삶의  실질이  부실하구나.

일망무제로  펼쳐진  바닷물은  소금을  내장하고  있으나  아직  소금은  아니다. 

염전에  갇혀  뽀얀  폭양  아래  몸을  뒤채면서  헛된  수분을  증발시키지 

않고는  소금이  되지  않는다. 그  빛나는  결정체를  이룰  수  없다.

박이약지(博以約之)라. 폭넓은  섭렵(博)이  하나의  초점을  통해

집약(約)이  되지  않는  한  어떠한  결실도  기약할  수  없다.

그래서  예수는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서  '자기부정(自己否定)'을  요구했다.

자기 부정을  통해  삶을  거르지  않는  한  소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리라.